오늘은 토요일, 어버이날입니다. 아내는 장인 장모님을 이미 여의었지만, 제 양친 부모님께선 팔순 넘기시고 다행이 큰 병치레 하지 않고 시골 고향에서 살고 계십니다. 형님 염려에 따르면 아버지께서 했던 말 잊거나 고집부리고 하시는 게 치매 초기 증상이 오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며 염려하시지만, 곁에서 보질 못하니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만 할 뿐 알 수가 없습니다. 인사조차 쑥스러운 사이다 보니 용돈이라도 챙겨드리면 그나마 다행일 뿐, 굳이 감사하다는 안부 인사 한 마디 살갑게 전하는 게 어렵습니다.
국민학교 6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오면서부터 십수 년 이상 한해의 절반 이상을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습니다. 대학 들어간 후로는 캠퍼스가 멀었던 데다, 이런 저런 사회 활동을 이유로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할 기회 또한 많지 않았던 탓일 겁니다. 식구들 생일조차도 어머니께서 미역국이라도 아침상에 올려 둘 때라야만 “오늘 누구 생일인가요?” 물어보는 게 집안 풍토였더랬지요.
그래서인지, 결혼 후 집안 식구나 친척 친지들 대소사 하나 하나 잊지 않고 끼니 챙기듯 하시는 장모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딴 사람이나 남의 집 기념일이나 행사를 저렇게까지 챙길 필요가 있을까 싶었던 적이 많았지요. 뉴스에서는 아무리 요란해도 우리 집 식구들 사이에 웬만한 기념일은 그저 무심하게 흘러가는 그냥 그런 날 중 하루일 뿐입니다.
오늘 점심 마친 후 밀린 피로가 쏟아지면서 거실에서 스르르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 보니 거의 저녁이더군요. 머리 깨우고, 다음주에 있을 온라인 특강용 모집 홍보 문안 하나를 정리해서 넘겨준 뒤, 지난주에 미처 다 마치지 못한 카카오 챗봇 빌더(아이오픈빌더) 사용법 온라인 실습 보강 코칭을 1시간 정도 줌으로 가졌습니다.
요즘은 인바운드로 들어오는 강연 요청이나 코칭 자문 요청에 대해 응대하는 정도이지, 스스로 모집 과정을 만들어서 직접 홍보하고 모집하는 일들은 많이 하지 않습니다. 다만 모집을 대신하겠다며 초청하는 곳이 있을 때는, “이런 내용으로 홍보를 하면 좋을 거에요” 하면서 홍보용 문안을 써서 샘플로 공유해 주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자화자찬이나, 내가 나를 스스로 홍보하는 일은 왠지 모르게 쑥스럽고 넘사스러운 맘이 들어서 좀처럼 잘 하지 못합니다.
특히 이런 과정을 공부하면 돈을 얼마를 벌 수 있다든가 하는 자극적인 카피 문안으로 고객의 눈길과 관심을 억지로 끄는 시도를 달가와하지 않는 편입니다. 자화자찬식 카피 문안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손발이 오그라들고, 거들먹거리는 느낌으로 비치지 않을까 스스로 견제를 하게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의 기대나 생각 이상으로 굳이 어렵지 않게 자화자찬으로 돈을 버는 사례들이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거짓이나 억지 과장도 아닙니다. 그러니 그런 방식이나 내용으로 홍보를 한다고 해서 굳이 비난하거나 비판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도 내 자신이 직접 나를 추켜 세워 홍보하거나 떠벌이는 구문을 쓸려고 하면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저를 초청 강사로 모시고 싶다는 [독서 클럽] 모임의 초보 운영자를 위해 제 특강을 소개하는 홍보성 카피 문안 샘플을 하나 만들어서 전달해 드렸습니다. 샘플 삼아서, 아래에 그 내용의 일부를 소개해 놓습니다.
물론 이것은 기본 제목과 앞 부분 모집을 위한 초대사 원고일 뿐… 이러한 도입부를 추가로 뒷받쳐줄 여러가지 부가 정보와 증거들을 추가로 적절하게 제시해 주어야만 사람들의 관심이 실제 참가 신청으로 이어질 수 있지요…
굳이 유료 광고를 하지 않고 알음 알음으로 전파되고 공유되어 자발적인 참가자들이 늘어날 수만 있다면 최선이겠지요.
그렇지만,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모집 행동이나 전파를 자기 일처럼 앞장서 나서 대신해주는 경우를 찾는 게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울러 이런 교육이나 특강에 대하여 참여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제목이나 대표 타이틀로 쓸 바에야 “돈” 이야기를 빼면 설득력이나 눈길을 끄는 효과는 생각 이상으로 반감되어 버럽니다. 그나마 모시는 강사로 나름 네임밸류가 있고 인지도가 있어서 굳이 어렵게 부연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려진 경우라면 모르되, 그런 인지도가 없다면 더 더욱 “돈”과의 관련성을 강조하여 제목이나 카피를 잡는 것이 실제로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서점에 가면 특히 경제 경영서의 경우, 본제든 부제든 이와 같이 “돈벌이”나 “재테크” “부나 성공 사례” 등과 같이 재산을 불리고 부를 증식할 수 있을 것같은 카피와 문구를 최대한 부여해서 어떻게든 그 키워드에 걸린 사람들을 묶어내고 모집하여, 결론적으로는 광고 대상으로 사용하게 마련입니다.
영끌 시대, 주식이나 코인으로 쏠려가는 2030세대 들에 대해 그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도, 마치 복권을 사는 심정으로 미래를 기대하게 되는 그들의 심정이나 선택을 마냥 무시하거나 비하할 수 없지요. 그와 마찬가지로, 뭔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사람들의 최후의 희망을 자극하여, 일단 스치는 눈길을 끌어 스크롤하는 손가락을 멈추도록 하기 위해 첫번째 제목 카피가 갖는 힘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무시할 수가 없지요…
그런 점에서 모바일 시대, 짧은 한두 줄의 카피나 메시지를 통해 사람의 관심을 끌고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실력은 더더욱 중요하고 필수적인 자질입니다. 그 점에서 [카카오 메시지 마케팅] 책을 소개하는 특강이나, 마케팅 프로모션에 대해서는 염치 불구하고 더 열심히 돕고 지원하는 게 저자가 취해야 할 당연한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
다음주에 있을 카카오 채팅방 활용 특강, 모처럼 열리는 만큼, 초대 링크가 나오면 함께 나눌게요…^^
참고로 지난 연말, 새책 낼 때 한두 차례 가졌던 카카오 관련 세미나 때 강의안 슬라이드로 썼던 자료 링크 하나 첨부해 놓습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ePDD5TsjVOpcvJdlxO2ub5toaEujoN4F/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