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글 한 편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 읽어 주시더군요.  아마도 제목의 키워드들이 눈길을 끌었던 듯싶습니다.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를 늘리려면 SEO 상위노출 원리와 분석 공부부터!

유튜브, 조회수, 상위노출 같은 요즘 나름 핫한 키워드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 때문이었겠지요…^^
초딩들의 미래 꿈이 조물주 위에 있는 ‘건물주’가 되는 것에서 인기 ‘유튜버’가 되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농담이 나온 게 벌써 한두 해 전 일입니다.
지금은 ‘개나 소나 다’ 하는 것처럼 들려오는 유튜브, 과연 실상도 그럴까요?  그리고 시작만 하면 누구나 스타가 되고, 내 비즈니스가 확 뜨게 될까요?

작년 올해 유튜브 쏠림 현상에 대해 방송이며 신문들까지 뒤질새라 떠들어대고 있어 유튜브 대세 흐름에 우리만 뒤지는 게 아닌가 하는 조바심들이 심해지고 있어 보입니다.
행여, 내가 다른 사람이나 경쟁 업체에 뒤지는 게 아닐까, 이러다가 우리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지는 게 아닐까 심히 걱정 되는 분이 계시다면 감히 말씀드리건대, 그런 걱정일랑 붙들어 매두시라 말씀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왜냐구요?

유튜브는 보고 듣는 건 쉬워도 정작 내가 만들어 올리는 것은 무척 어렵기 때문입니다.  90년대 후반 이래 인터넷 웹 브라우저가 세상에 등장하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시도했던 블로그나 카페, SNS 활동에 비해서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업로드하는 행위는 체감적으로 최소한 10배 이상 어려운 작업입니다.  왜 어려운 걸까요? 대표적인 이유 몇 가지만 들어보지요.

첫째, 내 얼굴을 만인 앞에 드러내어 까야 합니다.

유튜브는 내가 찍는 게 아니라 내가 ‘찍히는’ 작업입니다.  남이 찍어주든 셀카로 하든 내가 찍혀야 합니다. 물론 일부, 내 얼굴을 드러내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PC 화면 영상만 캡쳐하고 나레이션으로 내 목소리만 넣는 해설형 동영상을 만드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화면 전체에 나오는 게 부담스러우면 구석에 조그맣게 해설자 웹캠 영상을 삽입하여 합성하는 방법도 가능은 합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간에 자기 얼굴이 나오든가, 최소한 목소리 정도는 공개해야만 의미있는 브랜드용 작품이 만들어지는 속성을 갖고 있는 게 동영상입니다.

근데 얼굴을 까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목소리만 공개하는 것도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느낌 안 드시던가요? 단체 촬영이나 셀카를 통해 ‘말 없이’ 찍히는 사진을 올리는 것은 일상 생활의 한 형태로 느껴질 만큼 많이 자연스러워진 모습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스마트폰이나 웬만한 메신저 프로그램에 다 들어 있는 화상(영상) 통화 기능을 쓰는 것조차도 망설이는 게 일반적입니다. 왜 버젓이 들어 있는 기능인데도 못 쓰거나, 안 쓰는 걸까요?

지금도 SNS 활동을 꺼리거나 기피하는 분, 주변 친구들이 다 하니까 안 할 수 없어서 계정은 만들었지만 그 뿐, 여전히 눈팅만 하는 분들에게 왜 SNS를 안 하시냐고 물으면 열의 아홉은 돌아오는 답변이 한결같습니다.
“나의 개인 사생활이나 일상 모습이 시시콜콜 남들에게 드러나는 게 부담스럽고 싫어요!”

주변의 친구나 지인들을 둘러 보세요. 밴드나 단톡방의 대화 멤버들을 떠올리셔도 됩니다.  평소 소통하고 안부를 나누는 분들 중에서 유튜브에 자신의 일상이나 콘텐츠를 올리면서 소통하는 사람이 지금 몇 명이나 떠오르시나요? 우리나라 포함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친구 수는 평균 150명에서 200명을 넘지 않습니다.  혹시 지금 나와 SNS 친구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유튜버’로 동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는 사람이 바로 생각나지 않거나 없다면 그게 오히려 정상일 겁니다.

사람마다 이유는 다르겠지만 유튜버가 되어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까는 것은 절대 쉬운 도전이 아닙니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먼저 시작하는 사람에게 아직 기회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둘째로, 유튜브 영상을 찍고 편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영상을 찍는 일이 많이 쉬워지고 편해진 건 맞습니다. 카메라 앱을 켜고 사진 대신 동영상 옵션만 선택하면 바로 촬영이 가능하니까요. 그런데 찍었다해도 그것을 올리려고 하면 고민이 시작됩니다. 산이나 바닷가를 여행하다가 멋진 풍경이 있어서 영상으로 찍고 그대로 그냥 올리는 거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누구나 할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화면 영상에 지명이나 위치를 판별할 수 있는 표지판 같은 게 없는 한 ‘멘트나 자막’을 넣어주지 않으면 보는 사람들은 어떤 곳인지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거기가 어디에요?” 라는 질문 댓글이 제일 먼저 올라오겠죠.

단순한 기록용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보여지길 원한다면 영상에는 설명과 해설이 추가로 붙어야 합니다.  음성 해설이나 자막을 첨부하는 편집 작업이 불가피하게 요구되는 것이죠.  찍은 영상에 오디오나 자막 텍스트를 추가하는 편집을 하지 않으면 정보 가치가 떨어지는 불완전한 영상 콘텐츠로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이런 영상을 계속 올리면 어쩌다 한두 번은 봐주겠지만, 반복되면 언제부터인가는 시청자가 떨어져 나갈 게 뻔합니다.

결국 최소한의 영상 편집 기술을 익히지 않는 한, 기껏 찍은 영상물이 넘쳐난다 해도 이것을 유튜브에 올리는 행동은 엄두를 내기 어렵습니다. 감히 ‘개나 소나’ 유튜버가 되기 어려운 가장 큰 장벽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해결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내가 편집 기술을 배워서 직접 영상을 만들거나, 아니면 외부 영상 편집 전문가나 손재간 괜찮은 알바를 찾아 편집 제작을 맡기는 겁니다.

최근 시중에 컬리티가 떨어지더라도 직접 편집을 배워보자는 기치 하에, 프리미어부터 시작해서 파이널 컷이니 파워디렉터 같은 본격 동영상 편집 도구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에서 영상 편집을 쉽게 할 수 있는 키네마스터나 아이무비같은 영상 편집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는 책이나 영상 강좌가 유행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편집 도구들을 조금 공부해보면 기능적인 것은 어찌 어찌 따라해볼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문제는 진짜로 미디어 소스를 갖다 놓고 편집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이게 완전 ‘쌩노가다’에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바로 실감하게 된다는 겁니다.

아마추어 초보자의 경우 1분 짜리 영상을 편집하려면 기획부터 컷 작업까지 1시간 이상 걸린다는 말을 예사로 합니다. 결국 10분 짜리를 만들려면 10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말인데, 실제 해보면 이 말이 절대 과장이 아니란 것을 몸소 실감하실 겁니다. 꽤 능숙한 편집자라 해도 보통 1분짜리 영상을 제대로 만들려면 20~30분 이상을 소비하곤 합니다. 여러분은 그 만한 시간을 투자할 여유가 있으신가요?

내가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기 힘들다면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맡기려고 작심한 순간 두 가지가 문제됩니다. 하나는 기획 의도와 편집 컨셉을 온전히 전달하는 것, 그리고 만약 그 작업을 최소화하고 나 대신 ‘알아서 더 잘 해줄’ 사람에게 맡기려면 돈이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기껏 돈을 들여서 그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어떻게든 ‘투자’라도 하겠지만 그만한 반응이나 효과에 확신이 서지 않으면 망설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결국 시간과 돈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동영상 유튜버가 되는 일은 절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개나 소나 할 수 있는 작업이 결코 아닙니다!

셋째로, 우리가 유튜버가 되기 어려운 마지막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얼굴을 까는 것에 두려움이 없고, 편집 기술까지 공부하여 습득했고, 시간이나 돈이 있어 필요하면 맡길 수도 있다고 하더라도,,, 남은 마지막 장벽이 하나 더 있습니다!
“무엇을 올려야 할까”에 대한 전문성이나 테마를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웹에는 수많은 정보들이 차고도 넘칩니다. 동영상 콘텐츠라고 해서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유튜브에 가서 웬만한 테마나 주제로 알고 싶은 내용을 키워드로 검색해 보세요. 혹시 당신이 찾는 내용이 눈을 씻고 찾아 봤는데도 안 보이는 게 있는지요?  혹은 그동안 오랜 경험과 연구를 통해서 나는 갖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절대로 줄 수 없는 나만의 노하우나 지식,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는 콘텐츠가 있는지요?

이것을 일러 경영학에서는 USP(독특한 세일즈 제안이나 포인트)라고 부릅니다. 당신이 아니면 다른 누구도 제공할 수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있어야만 비로소 여러분이 만드는 유튜브 채널에 구독자나 늘어나고 지속적인 매니아 시청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 USP가 없으면 아무리 많이, 아무리 열심히 영상을 만들고 올리더라도 쓰레기 영상이나 쓰레기 콘텐츠를 더하는 불필요한(심지어는 해가 되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 차별화 콘텐츠를 갖기가 쉽지 않다는 게 유튜버가 되는 길을 가로막는 최고의 숨은 장벽일지도 모릅니다.

도대체 유튜브를 하라는 건가요, 말라는 건가요?

자, 그럼 우리는 굳이 어렵게 유튜버가 되는 길일랑 깨끗하게 접고 단념하는 편이 깔끔하고 속 편한 걸까요?
상황이 말처럼 그리 간단치가 않습니다.

5G 시대가 개막된다는 예고를 굳이 되새기지 않더라도 이제 통신 속도 환경은 기존 LTE 대비 최소 10배에서 100배는 더 빨라지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1기가 짜리 영화 파일을 다운받는 시간이 불과 수 초 정도로 줄기 때문에 이제는 영화 파일을 굳이 다운로드 받아야 할 필요 자체가 없어진답니다. 그냥 스트리밍으로 실시간 시청하면 그만이라는 이야기지요. 이런 마당에 앞으로 거의 모든 정보성 콘텐츠가 동영상으로 만들어지고 소비될 것은 거의 정해진 추세입니다. 이미 인터넷 검색 경험자의 60% 이상이 유튜브에서 검색을 하고 있다는 조사를 애써 무시하면 안됩니다!

“인터넷 이용자 60% 유튜브 검색채널로 활용한다”

나스미디어_2019_인터넷이용자검색비율
자, 이 그래프와 통계는 이제 사람들이 유튜브를 단지 엔터테인먼트 파일을 찾아서 ‘시간 때우기’ 용도로만 쓰는 게 아니란 뜻입니다. 네이버나 구글, 다음 검색을 대신해서 정보를 입수하는 새로운 검색 채널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지요. 현재 유튜브에 올려진 영상은 80:20 정도로 정보성 콘텐츠에 비해서 엔터테인먼트성 콘텐츠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검색 인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점점 더 정보성 콘텐츠의 비중이 늘어날 것은 충분히 짐작 가능한 일입니다.

이 말은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 또하나의 기회가 열리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유튜브를 마케팅 도구로 고민해야 하는 실질적인 이유이기도 하고요.

여러분이 몸담고 있는 영역에서 나를 브랜딩하고 싶거나, 혹은 우리 회사가 갖고 있는 기술이나 제품, 콘텐츠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홍보하고 싶거든 더 이상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당신의 독자적인 콘텐츠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유튜브는 이미 소비자용 채널이 아닌 생산자용 채널로 성격이 뒤바뀌고 있습니다. 사실상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전 세계인에게 1인 방송, 자사 방송 채널이라는 ‘혁명의 무기’가 각자의 손에 쥐어진 셈입니다.

그래서 정리하자면, 결론은 하나입니다!

유튜브, 어렵습니다! 결코 개나 소나 쉽게 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닙니다.
얼굴을 까는 용기와, 편집 제작 역량과, 차별화된 콘텐츠라는 3가지 장벽을 넘어설 수 있어야 비로소 성공을 꿈꿀 수 있는 동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여러분에게,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기회의 땅이란 겁니다!

도전 없이 승리를 기약할 수는 없습니다. 시대는 저만치 앞서서 변하고 있는데 과거의 패러다임을 붙잡고 멈추어 있는 것은 이미 실패를 예약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겠지요.
유튜브는 제가 보기에 적어도 올해, 길게는 앞으로 1~2년까지도 충분히 새로 진입하여 개척해볼 여지가 있고, 선점할 여지가 남아 있는 미개척지입니다. 다른 어떤 콘텐츠 채널보다도 높은 장벽들이 진입을 가로막고 서 있기 때문이죠. 이 시기를 새로운 도전과 도약의 기회로 삼을지, 가까운 미래 어느날 후회의 한숨을 내쉬며 딴 사람들의 성공을 부러워만 하고 있을지,
지금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깊이 고민해봐야 할 때인 듯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