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날이자 말복날인 오늘, 아침에 간만에 고민 거리에 대해 다소 긴 문답 메시지를 나누었습니다.
상업성 콘텐츠(쉽게 말하면 광고성 게시물)를 친구들간 상호 협업(품앗이) 방식으로 바이럴을 일으키고자 할 때 페이스북에서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 게 좋을까 하는 게 지인 분의 고민 상담 요지였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혹은 카카오스토리(채널)이나 밴드와 같은 SNS 채널들을 개인 일상 생활 공유용이 아닌, 자신의 비즈니스를 홍보할 목적으로 운영합니다. 그러다 보니, 늘 자신의 타임라인에 올린 게시물이나 콘텐츠들을 어떻게 하면 굳이 큰 돈(광고비) 들이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마련이죠. 그 방법 중의 하나로 더 많은 사람들과 친구를 맺고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끼리 협업을 도모하여 이른바 “좋댓공 품앗이” 그룹을 만들어 서로 공유하기나 참여 행동을 반 강제적으로 해주기도 합니다.
이런 방법이 아주 효과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본질적으로 개인들(지인 친구들)간에 비상업적 일상 소통 도구인 SNS를 억지로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행위인 만큼 그런 콘텐츠에 노출된 사람들(오디언스)에게 ‘불필요한 스팸’으로 느껴지는 거부감을 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글은 메시지로 나눈 Q&A 문답 내용을 다듬어 정리한 것으로, 그같은 질문과 고민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이용하면 좋을지 전략과 방법에 대한 생각들입니다.
실제 나눈 대화 내용을 중심으로 약간의 개인 생각을 추가한 정도이니 참고해서 보세요.
[문] 스터디 그룹 회원들이 서로 공유를 해주면 자신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이 (자신과 관계 없는 내용들로) 지저분해 질까봐 걱정을 하네요. 이런 사람들을 공유하기 협업에 참여시키는 것이 옳은지? 교수님의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답] ㅎㅎ 페이스북 내 타임라인에 다른 사람들이 직접 글을 남기기나 태그 기능을 이용해 집단 강제 공유하는 행동은 [타임라인 설정] 옵션으로 모두 차단할 수 있어요. 이런 기능을 잘 모르니까 하는 쓸데 없는 걱정인 경우가 많죠.
[문] 타임라인 차단 옵션 설정이라면 이런 것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 예, 맞습니다… 오른쪽 [타임라인과 태그 달기] 설정 옵션이 원천적으로 내 타임라인을 다른 사람이 게시판으로 이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기능이고요…
왼쪽은 그냥 내 타임라인(담벼락)에서만 사라지게 하는(안 보이게 숨기는) 겁니다. 만약 숨긴 게시물의 원래 공개 옵션이 [전체 공개] 였다면, 누군가 그 게시물을 공유해간 다른 사람(개인)이나 다른 그룹의 타임라인에서는 여전히 살아(보이고) 있을 수 있습니다. ^^
[문] 공유하기 협업을 열심히 하는 분들에게는 어떤 설정을 권하는 게 좋을까요?
[답] 공유 협업이나 품앗이 용도로 개인 타임라인을 이용하고 싶다면, 당연히 모든 게시물을 [전체 공개] 옵션으로 설정하고 [공유하기]를 이용하라고 해야겠지요….
[문] 문제는 그렇게 하면 내 타임라인에 다른 사람들의 글들이 많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것을 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그런 분들은 협업 멤버로 참여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네요.^^
[답] 원칙적으로 협업 참여 여부와는 무관하죠…. 내 타임라인에 다른 사람이 글을 못 올리게 하는 것과, 다른 사람의 글을 퍼올리는 행동을 내가 하지 않는 것은 다르니까요… 다만, 내 타임라인이 다른 사람들 공유글로 어지럽혀지는 것을 꺼려한다면, 품앗이 멤버로서 갖춰야 할 바람직한 협업 자세라 하기는 어렵겠지요…
[문] 그렇겠지요, 그런데 공유하기 협업에 참여를 하더라도 자신과 무관한 내용의 글이 올라가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아요.
[답] 그건 아마 저라도 그럴 거에요… 내 글도 아니고, 내 친구나 지인들과 직접 연관성도 없는 내용이라면 더 그렇겠지요…
[문] 그러면 그런 분들은 같은 멤버들이라도, 협업에 참여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닐까요?
[답] 노골적인 세일즈 제안 글이나, 광고 스팸성 글들은 공유하기가 잘 안 일어나는 게 정상이고, 또 그런 게시물들은 품앗이 협업 동참자일지라도 지나치게 의무적으로 공유하도록 강요하면 안 되겠지요..
[문] 라이브 영상을 서로 공유하도록 요구하고 있어요. 각자 개인들만의 능력으로는 시청 조회수가 크게 안 늘어나니까요…
[답] 공유하기를 자연스럽게 하도록 하려면, “그 게시물을 내가 왜 공유하는지에 대해 각자가 자신의 친구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유와 스토리”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샘플을 한번 참고해서 보시지요..
https://www.facebook.com/groups/letsgo999/permalink/3339768039416332/
제가 운영하는 개인 친구 그룹에 페이스북 친구의 요청 글을 공유한 사례인데, 이 글을 공유하는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대학 동기”라는 게 공유하는 이유지요…
여기서는 이유가 단순 명쾌한 겁니다. 콘텐츠 내용 여하를 떠나서 “아는 친구가 좋은 일 해보겠다는 것을 도와주고 싶으니 내 친구들도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다” 는 겁니다!
[문] 예, 그냥 단순히 공유하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이유를 적으라는 말씀이시군요.
[답] 맞습니다. 광고성 콘텐츠나, 상품 홍보성 내용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과 내가 개인적인 친분이나 평소 인연이 있어서 인간적으로 공유하노라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그 마음과 뜻을 이해하고 인정해줍니다. 친구가 믿는 친구라면 나도 믿어줘야 한다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는 셈이죠.
[문] 그렇다 하더라도 각자 업종이나 아이템 영역이 다르니까 공유하기를 주저하는 것 같습니다.
[답] 페이스북의 [함께 시청하기]로 라이브 중계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아래 사례를 참고로 보시지요…
줌으로 진행된 동영상 강좌를 페이스북 라이브로 내보내고 참가자들끼리 [함께 시청하기]로 공유하기를 시도한 사례인데…
저같은 경우에 함께 시청하기를 요청하는 이유를 굳이 길게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굳이 당장 함께 보라고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시키는 게 아니라… (참여하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라)
지금 현재, 나는, 이렇게, 이런 사람들과 함께, 이런 내용을 “공부중이니” 보시고 참고하라… (함께 보고 싶은 분은 보시라) 고 기회를 제공해주기만 하는 것이지요.
[문]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는데 강제나 요구를 안 하면 공유 효과가 떨어지지 않을까요?
[답] 소통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SNS에서 상업적 비즈니스 홍보 행위를 대놓고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득보다 실이 크다고 봅니다…. 오히려 그냥 나의 일상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꾸준히 보여주는 게 SNS에서는 결과적으로 최고의 홍보이고 비즈니스입니다.
[문] DB 획득이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페이스북 협업은 매우 강력한 마케팅일 듯 싶어요. 다만 어떻게 효과적으로 협업을 진행할지가 관건이겠어요.
[답] 예… 맞습니다. 매우 강력하지만, 공유하기를 할 때는 각자 왜 공유를 하는지에 대해 나름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게 핵심이고, 그게 어려운 점이지요. ^^
[문] 각자 그 점은 감수해야죠. 아니면 협업에 참여하지 말아야겠죠.
[답] 뜬금없는 [게시물 공유] 혹은 느닷 없이 들어오는 [함께 시청하기] 알림은 지인들에게 정작 필요치도 않은 콘텐츠를 전달하는 스팸행위로 느껴져서 짜증과 거부감을 불러올 수 있거든요…
“그거야 니 친구 이야기지! 그걸 왜 굳이 나한테 보라고 해?!! ” 이런 느낌이 들면 사실 공유하기는 실패하는 것이죠!!
[문] 왜 공유를 하는지 스토리를 넣어야 한다는 점. 그게 무엇보다 중요하겠군요…
[답] 예, 그러니까 공유하기의 갯수와 조회수가 늘어나는 것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공유하기를 통해서 긍정적 수용자(오디언스)가 단 한 명이라도 더 늘어나고, 그 아이템에 관심을 가지고 더 알아보고 싶은 분들이 한 명이라도 더 생기는가가 핵심이라고 봐야죠…^^
이게 돈 내고 뿌리는 유료 광고가 아니라, 지인들의 추천 소개 행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람들에게 훨씬 더 인간적이고 긍정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입니다…
[문] 공유하기가 많이 부담스러우면 [좋아요]와 [댓글]만이라도 남기라고 할 생각인데… ‘좋아요’나 ‘댓글’을 남기는 것은 전파 효과가 없을까요?
[답] 공유가 가장 강력하지요.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건대, 좋아요 클릭 행위는 서로(글을 올린 사람)에게 관심을 표시하고, 게시물을 통한 상호 연결(추가 좋아요나 댓글에 대한 자동 알림)을 지원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은 맞는데… 외부로 추가 전파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댓글 또한 글쓴이와 댓글을 붙인 두 사람 간에 벌어지는 1:1 행위입니다. 다만 이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개’되기 때문에 그 게시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다른 참가자들에게 더 강한 인지, 인상을 주는 효과를 더해주고, 이게 간접적으로 공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경험적으로, SNS 게시물에 대한 참여 행동의 실질적인 홍보성 전파 효과를 기여 비율로 따져보자면 [좋아요: 댓글: 공유하기]의 전파 효과는 대략 [ 0: 2: 8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문] 역시 공유하기가 가장 강력하네요.^^
[답] 예… SNS에서 공유하기 행동 없이 오가닉 자연 전파 효과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문] 매우 중요한 관점인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답] 예…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비즈니스 효과를 얻고 싶은 분들이라면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기본 철학이자 전략이라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소셜 채널을 친교 소통보다 비즈니스 목적 우선으로 접근하니까 의도와 달리 실상은 마이너스 효과를 자초하는 경우들이 아주 많거든요…
이번에 새로 내려고 출판사에 넘긴 [카카오톡 마케팅] 관련 새책 원고에서도 플러스 친구로 수신 동의를 받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인가를 거듭 반복적으로 강조했던 이유도 바로 이 점에 있다고 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