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규문입니다.
돌이켜보니, 제가 워드프레스로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한 게 어느 새 꼬박 5년이 넘었네요….^^
문득 생각이 나서 지금 홈페이지에 첫 번째 글을 올린 날이 언제인가 싶어 확인해 봤더니, 2013년 12월 20일이네요… ㅎㅎ
제가 인터넷에 처음으로 홈페이지를 개설했던 것은 그보다 10년은 앞서일 겁니다. 기억이 맞다면 2000년 전후 무렵에 나모웹에디터를 처음으로 배우면서 네띠앙에 개설했던 게 아마 첫 홈페이지 였고요. 그 뒤로 천리안, 나우누리, 파란닷컴, 다시 네이버 블로그로 몇 차례 이사를 다니다가 [티스토리] 블로그에 한 동안 집중적으로 글들을 올렸지요. 그러다가 아무리 초라한 하꼬방이라도 ‘내 손으로 내 집을 지어야겠다’고 작심하고 워드프레스를 배워 만든 것이 바로 지금 이 글을 올리고 있는 [최규문의 소셜코칭] 홈페이지입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지요. 한 때는 잘 나가던 많은 웹사이트와 서비스들이 부침을 거듭하며 역사 속에 사라져 갔습니다.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그리고 카카오에 합병된 다음까지. [다음]은 물론 아직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브랜드 가치로는 사실상 카카오에 먹혀버린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한 옛 인터넷 서비스들의 이름을 굳이 열거하며 새삼스레 20년 개인 홈페이지 이전 역사를 들추어 서두를 꺼내는 이유가 뭘까, 궁금하신가요?
지난 2010년부터 근 8년이 넘도록 ‘1인 프리랜서’로 독립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주었던 핵심 인프라가 과연 무엇이었을까 원초적인 질문을 문득 던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렴풋이 내린 결론이 바로 “내 집”이라는 데 생각이 미친 까닭입니다.
내 집은 좋은 겁니다. 전세방 월세방을 전전하며, 집주인 눈치 보며, 해마다 오르는 집세를 염려하며 내년엔 다시 또 어디로 이사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며 밤잠을 설칠 이유가 없어지니까요. 콘텐츠로 웹 공간에 자신의 존재감을 만들고 온라인 브랜드를 키우는 입장에서도 “내 홈페이지”를 갖는 것은 오프라인에서 “내 집”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갖습니다.
설령 방이 조금 비좁고, 갖춘 게 변변치 않고, 인테리어 디자인이 흡족하지 못할 지라도, 딴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집 벽, 천정에 망치질하고 못질해대도 누가 뭐라지 않는 공간이 바로 내 집이니까요. 그 점에서 웹에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어렵지 않게 자신의 집(홈페이지)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워드프레스는 정말 고마운 녀석이고, 칭찬 받아 마땅한 도구입니다.
변변치 않더라도 어떻게든 웹 세상에 자신의 집 모양을 갖추고 나면,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이 딱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나만의 콘텐츠,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꾸준함!
웹 세상은 무한한 콘텐츠의 보고입니다. 심지어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하등 필요도 없는 쓰레기 정보들까지 가득합니다. 그 무수한 콘텐츠 더미들 속에서 진짜 우리 삶에 필요한 보물을 찾아내고 활용하는 능력은 온전히 각자의 몫입니다. 누군가는 숨은 진주를 발견하여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쓸 것이고, 누군가는 허접 쓰레기 더미에 묻혀서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지요. 그 속에서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를 기회 있을 때마다 되묻곤 합니다.
제가 이 홈페이지를 만들고, 첫 글에 첨부해서 올린 이미지가 제 자신의 “명함”을 스캔한 이미지였던 이유도 어쩌면 그런 자문 때문이었을 겁니다.
우리가 오프라인 세상에서 누군가를 처음으로 만나 인사를 나눌 때 자기 소개를 위해 내미는 첫번째 접촉 도구가 바로 ‘명함’이지요…
아마도, 처음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누군가 웹에서 제 콘텐츠를 발견하고 인사 나누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진짜로 전해주고 싶었던 건 콘텐츠 쪼가리가 아닌 제 자신이었던 것같습니다.
작년 말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통합 마케팅] 이란 책을 펴내면서 지난 8년 동안 제가 공부했던 콘텐츠의 기본 테마였던 “페이스북”에 대해서 마지막 완결판을 내겠다는 의지를 담았더랬습니다. 이따금 그 책을 펼쳐서 닥치는 대로 읽어보면 곳곳에 그 마음이 그대로 담겨서 느껴집니다. 그리고 2019년 새 봄을 맞으며, 새책 원고를 쓰는 중입니다.
지금까지 낸 책들과 이번 책의 차이라면, 근 10년 가까이 메인 브랜드 테마 역할을 해주었던 “페이스북”이라는 수식 키워드는 빠지게 될 것 같다는 점입니다. 세상이 늘 변하듯이, 2020년대 10년의 메가트렌드가 새로운 영역으로 이전하고 있음을 느끼는 탓입니다. LTE 를 넘어 5G 시대가 개막되면서 이제 웹의 거의 모든 콘텐츠는 동영상으로 넘어갈 겁니다. 20년 가까이 커온 유튜브가 비로소 지금과 같은 쏠림 현상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정보량을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 전달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흐름은 거의 필연적인 겁니다. 늘 그랬듯이 기술의 변화와 혁명이 인간 관계와 사회의 모습을 바꾸어 냅니다. 통신 기술과 인프라의 변화가 또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그리고 한편으로 사회의 요구가 정보의 민주주의, 정보 권력의 분산화 쪽으로 잡히면서 “블록체인 기술”의 사회 관계 영역으로의 확장이 2020년대를 관통하는 최대의 화두이자 기반 기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공부가 개인적으로 많이 부족하여 더 깊이 있게 다루거나 전달하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어렴풋한 촉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1990년대 인터넷이라는 도구가 인간과 사회의 구조와 동작 방식을 바꾸어 놓을 것을 예감했듯이, 스마트폰이 개척해온 모바일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환경은 이제 더 나은 정보 공유와 정보 권력 분산 시스템을 완성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책 원고 작업을 마치는대로 이 부분에 대한 공부에 좀 더 힘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공부 내용 또한 이 곳 홈페이지를 통해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중에 혹시 아직, 웹에 내 집을 갖고 계시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워드프레스를 배우시라 강추합니다!
[추신] 2019.3.17.
제 개인 홈페이지(최규문의 소셜코칭)에 방문한 분들 중에서 [이메일 구독신청]을 남겨주신 분들께 다음 주부터 매주 한 차례씩 홈페이지에 올라온 신규 글(최신 글) 한 편씩을 이메일로 전송할 예정입니다. 메일 침프의 자동 이메일링 기능을 이용해서 이메일 캠페인 셋업을 해놓았으니, 혹시 메일을 정상적으로 받아보지 못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언제든 개인 메시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받기 싫은 분들은 [수신 거부] 하실 수 있도록 메일 하단에 선택 옵션 링크 붙여 놓았으니 참고하시구요. ^^ 오늘도 행복한 휴일로 마무리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