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홈페이지 [묻고 답하기]에 올라온 질문 하나가 이렇습니다.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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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페이스북에서 웹페이지에 있는 버튼별 이벤트 추적이 가능하잖아요..??
그런데 구글 태그 매니저와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이벤트 추적 다른 점이 있나요??
태그매니저 활용안하고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것만 해도 될까 해서 문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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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줄로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

우선 웹 추적(방문자 행동정보 트래킹)에 관한 전체적인 개념이나 그림을 보시는 게 좋을 거에요…

홈페이지를 운영하든 쇼핑몰을 운영하든, 우리가 온라인에서 웹페이지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은 누군가 그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구입 의도를 갖고 있는 관심자나 손님을 찾고 원하는 전환 행동(구매, 회원가입, 이벤트 참여 등등)을 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경로로 어떤 키워드를 통해 방문해서 어떤 행동을 하다가 어떤 목표를 달성하거나 혹은 달성하지 못하고 빠져 나가는지를 순차적으로 추적해볼 수 있다면 유사한 관심이나 목적을 갖고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좀더 유효 적절한 정보나 광고, 제품, 프로세스,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지겠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웹브라우저가 온라인 방문자의 행동(로그) 정보를 추적하여 그 내용을 추적 서버 쪽으로 보내주거나 혹은 접속자의 로컬 PC 안에 쿠키 정보로 저장해두고 필요시 그 데이터를 불러내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오프라인으로 비유하자면 방에 CC-TV 카메라를 설치해서 입장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모두 녹화해서 분석해보는 것과 같은 것이죠.  이 기능을 이용해서 타겟 광고 플랫폼 업체들(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 등)이 각자의 서버로 추적 정보를 전송하도록 하는 픽셀(추적코드, 스크립트)을 만들어 추적할 웹사이트(홈페이지/쇼핑몰)에 심을 수 있도록 제공해 줍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지요.

구글은 자신이 제공한 추적 코드(GA 스크립트)로 얻은 정보를 페이스북이나 네이버 쪽으로 주지 않을 거고, 반대로 페이스북이나 네이버도 자신들의 추적 픽셀로 얻은 데이터를 구글에게 제공할 리가 없지요.  추적 기능을 사용하는 관리자나 광고주 입장에서는 한 개의 추적 장치만으로 방문고객의 모든 행동을 일거수 일투족 모두 잡을 수 있다면 굳이 여러 회사의 추적 코드를 복잡하게 설치해서 사용할 필요가 없겠지요.

하지만 구글은 구글대로, 페이스북은 페이스북대로, 각각의 추적 방식과 기능에 차이가 존재하고, 또 서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광고주 입장에서는 여러 개의 추적 코드를 심고, 각 코드에서 만들어지는 방문고객 데이터를 각각의 광고 플랫폼에 맞추어 사용할 수밖에 없지요. 그러니 여러 플랫폼을 이용해야 할수록 각각의 추적 코드를 일일이 우리 홈페이지나 쇼핑몰 웹 소스 안에 작업해주어야 합니다. 그 때마다 html 소스 코드를 다룰 줄 아는 개발자의 손을 거쳐야 하는 수고와 불편이 발생하지요.

이와 같은 광고주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서 웹 추적의 원조이자 맏형격인 구글이, 구글 추적 코드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에서 제공하는 추적 코드라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추적코드 통합 제어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제공하는데, 그게 바로 GTM이라 부르는 ‘구글 태그 매니저’입니다.

GTM은 구글에서 제공하는 추적코드(GA 스크립트)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픽셀, 네이버 스크립트, 카카오 추적픽셀 등을 모두 하나의 컨테이너(작업 창고)에서 다룰 수 있고, html 소스나 자바 스크립트 코드를 몰라도 원리를 제대로 배우면 프로그래밍 코딩 작업 없이도 고객 행동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우 유용한 추적 관리 도구입니다.

요컨대, 페이스북 추적 코드(픽셀)와 구글 태그 매니저는 같은 동급이 아닙니다. 구글 태그 매니저라는 작업 도구를 이용해서 페이스북 픽셀을 운용(설치, 추가, 삭제)하는 어찌보면 상호 협력 또는 상-하위 관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페이스북 픽셀로도 행동 추적이 되는데, 뭐하러 구글 태그 매니저를 쓰는 거냐?” 하는 질문은 “버스가 있는데 왜 교통수단이 필요하냐?”고 묻는 것과 같이 엉뚱하고, 비교 자체가 어려운 질문입니다.

질문을 고쳐서 “버스(페이스북 픽셀)가 있는데 왜 지하철(구글 애널리틱스 추적코드)을 이용하는 거냐” 라고 물으면 그나마 말이 성립되겠지요.

부언하자면, 우리가 여러 업체의 추적 코드를 함께 쓰는 이유는 각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추적코드의 기능과 성격이 조금씩 다르고 각각이 고유의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구글 애널리틱스 추적코드(GA 스크립트)는 방문자(정확히는 방문에 사용되는 기기 각각) 마다 임의의 숫자 ID(클라이언트 아이디)를 부여해서 동일한 접속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유입부터 종료 이탈까지 아주 세세하게 모든 경로를 기록해서 저장해두고 필요하면 하나 하나 흔적을 들춰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디테일한 행동 정보를 모아주는데도 무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널리 쓰입니다.

그에 비해 페이스북은 24시간 로그인되어 있는 SNS 서비스의 특성을 이용하여, 기기 단위로도 추적하지만 로그인한 사람의 아이디를 기준으로 ‘끊김 없이’ 추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PC를 이용하다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접속 기기를 바꾸었다 하더라도 로그인 정보를 통해서 행동을 연결 추적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구글보다 더 정확하게 특정한 사람들의 행동 정보를 데이터 단절이나 유실 없이 추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나아가, 특정한 행동을 한 사람들을 우리가 설정한 조건에 따라서 추려내고 묶어내서 그 사람들만 한정하여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는 탁월한 장점 때문에 이용합니다.

네이버도 [네이버 애널리틱스]에 가입하면 추적 스트립트를 제공합니다. 네이버의 특성상 방문 고객들이 어떤 키워드를 이용해서 접속하는지, 혹은 어느 지역(서울의 경우 구 단위까지)에서 방문하는지까지 상세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검색어 키워드에 대해서는 구글이나 페이스북보다 더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카카오도 [카카오 모먼트] 를 통해 추적 픽셀을 제공합니다. 이것은 카카오가 서비스하고 있는 수많은 모바일 기반 서비스의 행동 정보를 기초로 사람들을 타겟팅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따로 활용할 가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 택시’ 앱을 이용하고 ‘카카오 선물하기’를 써본 사람들 중에서 카카오맵 상 어느 지역(예: 강남역 주변 2킬로미터 이내 구역)에서 접속하는 사람들만 뽑아서 광고를 노출하라는 타겟 광고 작업이 가능하다는 게 매우 큰 장점입니다.

위에서 예로 든 4가지 추적 코드만 직접 다루려고 해도, 각각의 광고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픽셀 코드를 생성받아서 내 홈페이지 소스에 삽입(설치)하는 작업을 개발자에게 부탁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작업을 ‘통합 관리 도구용 코드(GTM 컨테이너 스니펫)’ 하나만 달랑 설치해두면 나머지 작업은 굳이 코딩을 몰라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바로 ‘구글 태그 매니저’인 것입니다.

따라서, 페이스북은 페이스북대로, 구글 태그 매니저는 태그 매니저대로 잘 배워서 활용하시면, 굳이 개발자에게 매번 밥 사고 술 사며 아부하거나 애걸하지 않아도 내가 추적하고 싶은 모든 정보를 원하는 대로 추적 태그를 만들어서 얻어낼 수 있습니다. 단, ‘특정 이벤트(행동) 추적 로직을 제대로 짤 수 있어야’ 하고,  태그 명령 구문을 만듥디 위해서는 트리거, 변수의 개념과 용법을 추가로 알아야 한다는 전제가 따릅니다.

당연히 구글 태그 관리자를 자유롭게 이용하시려면,  추적 방법에 대한 개념과 html. CSS,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최소한의 기초와 공부를 필요로 합니다! ㅠㅠ

직접 배워보고 싶다면 권할 만한 곳은 두 군데 정도 학습 사이트를 참고하시길 권합니다.

1. 아이보스에서 제공하는 상세 설명은 여기를 참고하시고요..
>> https://analyticsmarketing.co.kr/

2. 동영상 등을 통해서 내용을 좀더 쉽게 공부해보고 싶으시면 유튜브를 이용하세요.
>> https://www.youtube.com/channel/UC0UbS-PnwdYS6AdVch6qXfQ/videos

3. 공부하는 동안 생기는 궁금증과 질문들은 아래 브런치를 이용하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 https://brunch.co.kr/@entrench/#articles